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루이와 나

나를 자꾸 훔쳐보고 있는 고양이

LaughingStone 2023. 5. 10. 20:40

친해질만도 한데 왠지 녀석의 탐색전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. 한번에 다가오지 않고 계속 이모를 훔쳐보고 있다. 애완고양이를 처음 돌보게 된 이모는 이 모든 게 너무 당혹스럽다. 뒷통수가 간질거려서 찾아보면 어디에선가 얼굴을 반만 내밀고 이모를 감시하고 있는 녀석이 있다. 독립심이 강하고, 계속 혼자 살아왔던 이모는 살아있는 생물체가 이토록 쳐다보는 경험은 낯설기 그지없다. 그만 좀 쳐다봐~ 이 녀석아!

#집사를 훔쳐보는 고양이의 심리 1 : "놀아줘!"

일단 가장 유력한 이론은 '놀아줘!'다. 호구이모는 녀석을 보면 만지지 않고는 못 배기니 지를 좋아한다는 걸 안다. 이것부터가 호구잡힌 거다. 조금만 웅앵대도 간식을 주고 안아주니 살짝 만만히 본다. 이제는 조르지 않고 이 정도만 눈빛을 쏴도 이모는 뭐가 필요한 지 알아내려고 안달복달한다. 이제 놈은 이모를 완전히 파악했다. 심심하면 조용히 자리잡고 쏘아본다. 잠시만 참고 기다리면 잠자리 장난감을 들고 법석을 떠는 이모를 볼 수 있다.

간담이 서늘해지는 눈빛... 이모는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.

#집사를 훔쳐보는 고양이의 심리 2 : "배고파!"

실컷 놀아도 주고, 안아도 주고, 팔에 쥐가 나도 참으며 낮잠을 재워도 뭔가 부족한 얼굴로 눈빛 시위를 한다면 맘마를 달라는 거다. 요 녀석, 사료그릇에 사료가 남아있어도 안 먹는다. 담은 지 오래된 사료는 쳐다도 안보고 설겆이한 그릇에 새 사료를 담아 내놓으라고 시위를 한다. 물도 설겆이한 그릇에 새로 담아 대접하지 않으면 쳐다도 안본다. 언젠가 토를 하길래 검색을 해보니 이 놈 침이 계속 묻어서 사료가 상하기 쉽다고 한다. 예전에는 살을 찌우려고 사료그릇 가득히 맘마를 담아줬는데 이게 상하는 모양이다. 사실 내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이 녀석이 알아서 안 먹는다. 하긴, 사람도 안 씻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먹으면 탈이 나는데 동물도 마찬가지겠지.

편하게 그냥 봐라. 왜 그러고 훔쳐보냐?

#집사를 훔쳐보는 고양이의 심리 3 : "나만 봐!"

이 놈은 외동묘다. 사랑을 나눠가질 형제나 친구가 없어 언제나 온 식구들에게 배가 부르도록 사랑을 받고 산다. 하지만 호강에 겨워 요강에  똥을 싼다고 했던가. 이 놈이 이제 누나를 질투한다. 누나는 태어나는 날부터 지켜봐온 딸 같은 조카다. 이 놈과는 비교도 안되게 이모에게 사랑받는 존재다. 그런데 언감생심 이 호랑말코같은 놈이 천사같은 누나를 이뻐해줄라치면 뾰족하게 삐져서 못된 눈으로 이모를 째려본다. 누나를 끌어안고 뽀뽀를 하면 달려와서 하찮은 냥냥펀치도 날린다.  

출근준비하는 이모를 훔쳐볼 때는 옷장 안이 최고!

#집사를 훔쳐보는 고양이의 심리 4 : "너 좀 웃겨!"

고양이가 창 밖 구경하는 걸 '냥플릭스' 본다고 한다. 이 놈들에겐 행인들이 지나가거나 새들이 날아가거나 꽃잎이 날리는 심심한 광경도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라고 한다. 사실 알고보면 놀아주기 쉬운 놈들이긴 하다.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는데도 이모를 빤히 쳐다볼 때가 있다. 이모가 노트북으로 타자를 열나게 치던가, 그림을 그리느라고 손을 쉼없이 움직이거나, 마사지를 하느라 바쁠 때 이 움직임조차도 엄청 재미난가보다. 빨래를 개킬 때도 좋아한다. 아직은 덜 친해서 막 치대진 않는데, 매우 흥미가 돋는 존재이긴 하나보다. 

숨어버린 이모를 찾다가 까꿍 당해서 깜짝 놀란 녀석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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